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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관리 체계 v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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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자료 관리 체계
1. 영어 자료 유형
   1.1. 일반 자료 유형
   1.2. 기존, 신규 자료
2. 자료 선택과 관리
   2.1. 자료 선택 기준
   2.2. 자료 선택 전략
   2.3. 자료 관리 전략

 

※  온라인 문서(v 0.9)에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과 오타들이 있을 수 있다. 


3장. 자료 관리 체계

영어 자료는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에게 적절한 자료를 찾는 것이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만의 선택 기준이 없는 경우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사실, 어떤 영어 자료를 선택해도 훈련만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듣기 말하기는 가능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의 이야기이다. 훈련을 계속 진행 유지해 나갈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과정 관점에서 보면, 자료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서는 영어 훈련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자료의 선택 이슈와 그에 대한 전략을 알아 본다. 또한 이곳에서는 '자료 관리'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야기할 내용은 EOEP의 전체 훈련 체계 중에서 다음에 해당한다.

<자료 관리 체계 영역>

1.     영어 자료 유형

사람들은 말하는 패턴과 습관이 각자 고유하다. 그리고 주로 익숙하게 활용하는 어휘들도 다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전공 분야의 발표에서 사용하는 표현 패턴과 어휘에는 익숙하지만, 일상의 은행 업무, 식당 주문, 고객 센터 통화 등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어휘에는 익숙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는 사적인 대화를 잘하지만, 공적인 대화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각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한 영어 자료도 이런 성향들과 유사하다면 훈련 효과면에서 더 유리하게 된다. 따라서,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자료를 선택하기 위해서, 자료 유형에 대한 특성을 미리 알아 두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곳에서는 영어 훈련에 사용될 수 있는 자료들의 유형별 특성을 정리한다.

1.1.                일반 자료 유형

자료 유형에는 일반적인 자료 유형도 있고, 그리고 훈련을 하다 보면 만들어지게 되는 특별한 개념의 자료 유형도 있다. 흔히 사용하는 일반적인 자료 유형부터 살펴 보도록 한다.

 

1) 영화 영어

 

영화 영어는 실제 일상에서의 영어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정도는 매우 높다. 실제 생활 영어에서의 리듬, 발성, 발음의 특성을 강조해서 훈련하고 싶다면 영화 영어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영화 영어에는 스토리와 상황 맥락과 문맥 등이 있다. 즉, 소리 감각, 표현 감각, 실전 감각의 성장에 필요한 발성, 발음, 리듬, 어순, 문법, 어휘, 사고 방식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있다. 이것은 '통합 훈련 체계'에서 말했던 '자료 선택 방향'과도 일치한다. 영화 영어는 추가적으로 상황별 스몰토크에 적합한 표현들도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은 아직 감각 능력이 부족한 훈련 초반에 사용하기에는, 그 길이가 너무 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 전체를 한번 반복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게 되면, 앞부분에서 만났던 방해 문제를 다시 만나기까지도 오래 걸리게 되고, 따라서 방해 문제들에 익숙해지는 변화를 경험하는 것도 당연히 오래 걸리게 된다. 결국, '만족스럽게 느낄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도 그만큼 오래 걸리게 된다. 만약, 상태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반복만 계속 이어지게 되면, 지루함과 피로감도 그만큼 쉽게 쌓이게 된다. 반복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무리하게 훈련 속도를 내다 보면, 이제는 반대로 '겉도는 훈련'이 될 수 있다.

영화 영어는 스토리가 있고 실제 소리와 실제 표현에 유사하다는 면에서 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분명 유리하다. 하지만 훈련 초반에 있는 훈련자들에게는 힘들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영화 영어를 선택할 때는, 이런 장단점을 생각해 보고, 시행 착오를 한다는 자세로 각자 선택 결정해 나갈 수 있다.

 

2) 시트콤 영어

 

한 에피소드의 길이는 영화에 비해서 다소 짧고, 그래서 한 사이클의 반복을 끝내는데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에 따라서, 방해 문제들을 기억하고 그들에 대한 상태 변화를 짧은 기간에 경험하게 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또한 스몰토크 표현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충분히 깊게 익히지 못하고 계속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시트콤 영어를 선택하려고 할 때도, 이런 점들을 먼저 생각해 보고, 필요하다면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일단 전체를 시청하고 나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 몇 개를 선택해서 집중하겠다는 식의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다.

 

3) 다큐멘터리, 뉴스, 강연 영어

 

이런 영어 자료들은 표준 소리와 표준 표현의 비율이 높다. 이런 표준을 강조하고 싶은 경우, 좋은 자료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실제 소리, 실제 표현 그리고 스몰토크 표현들은 부족하다.

만약, 프레젠테이션, 공식 석상의 대화, 강연 등이 영어를 배우는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라면, 이런 영어 자료들이 마음에 드는 훈련자들도 있을 것이다.

 

4) 강의용 영어

 

요즘은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영어 강의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하는 강의 채널들도 많다. 모든 강의에서는 소리와 표현을 알려주는 컨텐츠를 올려준다. 또는 전용 학습 자료들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강의용 영어 자료들은, 훈련자가 충분히 깊게 익혔는지와는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계속 나온다. 다시 말하면, 훈련자 중심의 훈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행 커리큘럼이나 강사 중심의 훈련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강의 영어를 계속 듣고 싶다면, 추가 자료를 선택해서 상태 변화와 ‘자기 만족 원리’를 경험하기 위한 훈련을 별도로 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하루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면, 어느 것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지 각자의 상황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필요하다면, 일단 시행 착오를 해 보겠다는 자세로 선택 결정해 나갈 수 있다.

 

5) 인공 지능이 제공하는 영어

 

요즘은 인공 지능 기술이 발달해 있어서, 이것을 활용하면 훈련자 자신이 원하는 주제의 영어를 얻을 수 있다. 그 영어 스크립트를 읽어 주는 오디오 파일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어떤 영어를 원하는지를 결정할 수만 있다면, 필요한 영어를 원하는 대로 주문해서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1.2.                기존, 신규 자료

EOE 방법론의 기본 훈련 방향은 '통합 훈련 체계'에서 말한대로, 선택한 영어 자료를 깊게 익히는 것을 우선으로 해서 영어의 양을 늘려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료 익힘 모델'에서 본 대로, 훈련자의 현재 능력 때문에 자료를 깊게 익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로 인해서, 훈련이 진행되다 보면 훈련을 거쳤던 자료들이 여러 개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 자료들은 최종 듣기 말하기 능력을 기준으로 해서 봤을 때 아직 충분히 마스터한 상태는 아니다. 이후의 훈련에서도 계속 반복을 해 나가야 한다. 즉, 이미 반복한 영어 자료를 계속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훈련자 입장에서 보면, 이미 경험한 기존 자료와 새로운 신규 자료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하면, 훈련을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기존 자료', '신규 자료'라는 새로운 자료 유형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훈련자들이 자료 선택을 할 때는 이 유형도 구분해서 고려해야 한다.

2.     자료 선택과 관리

이곳에서 '좋은 자료에 대한 선택 기준'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실제 훈련 상황에서의 자료 선택 이슈와 그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자료 선택 전략을 알아 본다.

2.1.                자료 선택 기준

 영어 자료를 선택할 때, 자료 유형을 기준으로 해서 선택할 수도 있지만, 다른 조건들을 기준으로 해서 선택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흔히 '좋은 자료를 선택하는 기준'이라고 말하는 몇 가지를 알아 본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선택 기준'이라는 것은,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들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료 선택'이라는 것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과 결정이 필요한 문제이다. 여기서의 '선택 기준'이라는 것은 그런 선택과 결정을 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관점'들을 말한다.

 

1) ‘이해 가능한 영어’ 선택

 

말 그대로, 훈련자의 현재 능력 수준에서 이해가 가능한 영어 자료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선택 기준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영어 소리는 단지 물리적인 음향 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뇌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계속 들어와야 반복 효과가 누적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성인의 경우 다른 조건들을 만족시키면서 이런 자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EOEP에서 말하는 '이해 가능한 영어'라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을 '자료 익힘 모델'에서 이미 말했다.

 

2) 좋아하는 분야나 주제의 영어 선택

 

평소에 자신이 관심이 있었던 분야나 주제의 자료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반복의 지루함을 줄이기 위한 것은 아니다. 사실, 감각 차원의 방해 문제들에 익숙하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반복이 있을 수 있는데, 아무리 관심이 있는 주제의 영어라도 이런 많은 반복의 지루함과 피로감을 덜어 줄 수는 없다. 이 선택 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훈련 후반이 되었을 때 나타난다. 후반의 '실전 차원의 훈련'에 들어서면, 내용과 스토리에 대한 공감과 감정 이입이 매우 중요하다. 그때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앞 단계 훈련 과정을 통해서 감각 차원의 방해 문제들이 거의 사라진 '이해 가능한 자료'가 있을 필요가 있다. 이때를 대비해서 훈련의 초기 단계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와 주제의 자료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3)영어를 배우는 목적과 목표에 따른 선택

 

훈련자들은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 각자의 목적이 있고, 이것은 모두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현지에서 생활할 목적도 있을 수 있고, 외국계 회사 또는 여행 또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각자의 목적이 달라지면, 목표로 하는 능력 수준도 달라질 수 있고, 적절한 영어 유형도 달라질 수 있다. 즉, 영어를 배우려는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생각해 보면, 어떤 사람은 영화나 시트콤이 어울릴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강연, 발표, 다큐멘터리 영어가 적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4) 자료의 길이를 고려한 선택

 

자료를 선택할 때, 그것의 길이도 중요한 조건이다. 자료가 너무 길면, 전체를 한번 반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렇게 되면, 앞에서 봤던 방해 문제들에 대한 기억도 그만큼 약해질 수 있고, 그래서 처음보는 방해 문제와 다름없게 될 수 있다. '훈련 실천 목표'에서 말했듯이, 작은 변화라도 '상태 변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훈련 초기에는 자료에 등장하는 방해 문제들을 짧은 주기로 자주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자료 전체를 한번 반복하는데 일주일을 넘어가버리면, 앞에서 만났던 방해 문제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질 수 있다. 이것은, 훈련 효과를 보장하기 위한 '영어 공부 원칙'에도 위배된다. 그렇다고, 일주일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 너무 빠르게 진행하게 되면, 역으로 '겉도는 훈련'이 될 수 있다. 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약 10분~ 20분 정도되는 자료를 선택해서 훈련해 보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길이를 찾아 갈 수 있다.

 

5) 하위 능력 중심의 자료 선택

 

훈련을 하다 보면 소리 감각, 표현 감각 중에서 우선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능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원하는 능력과 관련된 방해 문제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유형의 자료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만약 영어식 표준 발성과 발음 감각을 강조해서 훈련을 하고 싶은 훈련자라면, 다큐멘터리 영어를 고려해 볼 수 있고, 만약 실제 소리나 표현에 대한 감각을 강조하고 싶다면, 영화 영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6) 기존 자료와 신규 자료 선택

 

훈련을 하다 보면, 말한 대로, '기존 자료'와 '신규 자료' 중에서의 선택이 고민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보통 '깊게 우선 전략'을 따르고 싶을 때, 또는 훈련이 힘들어져서 동기 부여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기존 자료 선택'이 적합하다. 반면에, 새로운 어휘나 표현의 양을 늘리고 싶거나, 또는 이전 자료에 대한 지루함, 피로감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라면, 신규 자료 선택을 결정할 수 있다. 각자의 의도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2.2.                자료 선택 전략

자료 유형들도 봤고 자료 선택 기준들에 대해서도 알아 봤다. 하지만, 사실 실제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자료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예를 들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자료를 선택하면서 동시에 현재 능력 수준에서 '이해 가능한 영어'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이해 가능한 영어'라는 조건을 강조하게 되면, 어쩌면 유치원생 수준의 영어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자신의 지적 수준에 맞는 관심 분야의 영어라는 조건을 강조하다 보면, 전혀 들리지 않는 수준의 영어가 되어야 할 수도 있다. 앞에서 본 다른 모든 선택 조건들까지도 동시에 만족하는 자료를 찾아야 한다면,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자료 선택 전략이 필요하다. EOEP에서는 자료 선택을 위한 몇 가지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1) 영어를 배우려는 목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절대적으로 적절한 자료, 좋은 자료는 없다. 자신이 영어를 배우려는 목적과 목표에 따라서 달라진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발표 능력 성장에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훈련 과정에서의 성장 평가도 무의식적으로 그런 관점에서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 훈련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영화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자료 선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전체 훈련 기간 동안, 하나의 자료 유형의만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유형의 자료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어느 것이 가장 우선적인지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요컨대, 자료 선택 고민이 있다면, 제일 먼저 자신이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를 먼저 살펴 보고, 그것을 위해서 어떤 유형, 어떤 기준의 자료를 선택할지를 우선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마음에 드는 기준 하나를 선택한다.

 

앞에서 말한 선택 기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기준을 하나 선택해서 그에 따라서 자료를 선택한다는 전략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선택한 자료가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새로운 자료로 변경할 수 있다.

 

3) 처음 의도와 변경 이유 기억하기

 

중간에 다른 자료로 변경하려고 할 때는, 처음에 왜 그 자료를 선택했는지 그 의도를 상기해서 기억해야 한다.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면, 의도가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왜 다른 자료로 변경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도 기억해야 한다. 처음 의도와 변경 이유에 주목하는 습관이 계속되면, 이것은 자료 선택 감각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4) ‘이해 가능한 자료’는 선택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간다.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성장을 위해서 ‘이해 가능한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그러나, 성인의 지적 수준에 맞는 흥미로운 자료들 중에서, 현재 능력 수준에 어울리는 ‘이해 가능한 자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해 가능한 자료’는 훈련자가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이야기를 '자료 익힘 모델'에서 했었다. 다시 말하면, 마음에 드는 자료가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이해 가능한 자료'를 만들어간다는 자세로 접근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5) 필요한 경우는 시행 착오에 의존한다.

 

어떤 유형의 자료가 좋을지, 어떤 선택 기준이 좋을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자신이 고민을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면, 시행 착오를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일단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 훈련 체계'에서 말한 '시행 착오 원리'는 훈련에서 결정할 수 없는 모든 이슈들에 대한 정답에 해당한다.

2.3.                자료 관리 전략

훈련을 하다 보면, '기존 자료'와 '신규 자료'라는 것이 구분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자료 관리'라는 것이 필요해지게 된다. '자료 관리'라는 것은 단순하다. 지금까지 훈련을 했던 경험이 있는 자료 목록을 작성해 두는 것을 말한다. 신규 자료들이 등장하면 기존 목록에 계속 등록해 나가면 된다. 여기서, 목록에 등록되는 자료는 한번이라도 반복 훈련을 한 적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나중에 훈련해 봐야겠다'는 생각만 가졌던 자료는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이 자료 목록을 눈에 보이는 곳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목록을 관리하고 그것을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깨닫는 것들이 있다. '통합 훈련 체계'의 '훈련 시간 기록'에서 말했듯이, 실제로 낱개의 데이터는 의미가 없지만, 그것이 쌓이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유용한 의미를 보여주게 된다. 훈련자들이 자료 목록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대표적인 깨달음들이 몇 가지 있다.

 

1) 자신의 자료 성향을 알게 된다.

 

등록된 자료들 중에는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익혔다는 기분이 드는 자료도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처음에는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지만 중간에 그만둔 자료들도 있게 된다. 그 중에서 어떤 자료들을 만족스럽게 익혔는지, 어떤 자료를 중간에 포기하게 되었는지 등을 살펴 보다 보면, 자신의 자료 선택 성향이나 또는 실제로 좋아하는 자료들에 대해서 알아 가게 된다. 이런 깨달음들은, 앞으로의 자료 선택 결정에 영향을 주게 되고, 좀 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2) 자신의 훈련 성향을 알게 된다.

 

새로운 능력 수준에 올라서서 과거의 자료들을 다시 반복하게 되면, 이전에 '만족스럽게 익혔다'는 자신의 느낌이 전부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말하면, 깊게 익혔는지에 대한 과거 판단에 오차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훈련만 하다 보면 이런 느낌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목록을 보면서 자신의 느낌을 되돌아 봐야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서, 깊게 익혔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어떤 느낌이 들어야 하는지, 겉도는 훈련이라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등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느낌들을 경험하게 되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겠다'는 식의 생각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다. 결국, 자료 목록을 통해서 자신의 과거 훈련을 돌아 보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다시 앞으로의 훈련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바로 '훈련 감각'이 영향을 받게 된다.

 

3) 자료에 익숙해지는 패턴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동일한 자료에 대해서 과거에 느꼈던 느낌과 지금 느끼는 느낌의 변화를 알게 되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깨달음을 경험하게 된다. 즉, 자료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의  '초기 상태, 이해 상태, 익숙 상태, 성숙 상태'라는 변화들이,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느끼고 구분할 수 있는 변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사실을 경험하게 되면, 매우 큰 능력들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새로운 자료에 대해서 현재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를 예상 판단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현재 위치에서 다음 상태 변화로 넘어가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관심과 주목을 집중시켜야 할지를 예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것은 결국, 훈련의 진행 감각이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대로, 훈련만 하다 보면 이런 깨달음들을 놓치게 된다. 기존의 자료 목록을 관리하고 돌아보면서, 자신의 느낌이 변했는지, 변했다면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를 살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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