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멘탈 관리 체계
1. 멘탈 관리 개념
2. 멘탈 관리 구현
3. 멘탈 관리 기법
※ 온라인 문서(v 0.9)에는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과 오타들이 있을 수 있다.
7장. 멘탈 관리 체계
이곳에서는 멘탈 관리와 그리고 멘탈 관리 감각의 성장에 필요한 개념들과 방법들을 알아 본다. 이곳에서 이야기할 내용은 EOEP의 전체 훈련 체계 중에서 다음에 해당한다.
<멘탈 관리 체계 영역>
그림에서 ‘멘탈 관리 체계’이 세로로 세워져 있는데, 이것은 '상태 관리 체계'처럼 다른 훈련 체계 영역과 전체적으로 연관되어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한다.
1. 멘탈 관리 개념
우선 멘탈 관리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영어 훈련 관점에서의 멘탈 관리 개념을 알고 있어야 훈련의 기준 방향에 대한 감각이 만들어질 수 있다.
1.1. 멘탈 문제 대응 원리
만약, '우울, 좌절, 절망 같은 멘탈 현상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있게 되면 그에 대한 대응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동기부여 기법' 또는 '의지와 인내'에만 의존해서 무조건 참고 견디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멘탈 관리 감각'은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우선 '우울, 좌절, 절망'이 무엇인지를 과학적인 관점, 경험적인 관점에서 살펴 볼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멘탈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일지를 알아 본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어떤 광고 문구와 유사하게 요약될 수 있다.
우울, 좌절, 절망은 과학이다.
먼저 멘탈 문제들을 과학적 관점에서 살펴 본다.
1) '능력 도약'은 과학적인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다.
영어 훈련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맥락 없이 도약(leap)을 하는 크고 작은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도약이 능력의 변화 차원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작게는 발성, 발음, 리듬, 어휘, 어순, 문법과 관련된 방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노력 과정 속에서도 수없이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도약(leap)'이라는 것은 그 이전과 이후의 인과 관계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제까지 고민했던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익숙해지지 않던 발음 문제' 하나가 다음날 갑자기 이해되거나 익숙해질 수 있다. '안되었던 어제'와 '되고 있는 오늘'의 차이를 우리는 알 수 없다. 도약이 그냥 일어난 것이다.
도약이 일어난 오늘이 일어나지 않던 어제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어떤 수준의 상태에서 갑자기 다른 수준의 상태로 변한 것이다. 그 중간 과정을 이해할 수는 없다.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능력 도약과 양자 도약>
왼쪽 그림이 어떤 능력 상태에서 다른 수준의 능력 상태로 도약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유사한 도약 현상이 전자 같은 입자들이 살아가는 미시 세계에서도 일어난다. 입자에 에너지를 투입했을 때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기 채워지면 이곳에서도 도약 현상이 일어난다. 어떤 중간 경로를 따라서 도약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곳에서 갑자기 사라진 후 저곳에서 갑자기 나타난다. 이것이 '양자 도약'이다.
중간 경로 없이 '이곳에서 사라져 저곳에서 갑자기 나타난다'.
'능력 도약'과 '양자 도약'은 상관없는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모든 뇌의 조직들도 원자와 전자로 이뤄져 있고, 그래서 이 뇌 조직에서도 양자 도약 현상이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다. 어쩌면 '양자 도약'과 '능력 도약'은 동일한 현상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능력 도약'과 '양자 도약'은 동일한 현상일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 분야도 많다.
2) 멘탈 현상은 성장의 신호이다.
우리가 반복하고 있는 영어 훈련이라는 것은 '능력 입자'라는 것에 에너지를 투입하고 있는 행위일 수 있다. 필요한 에너지가 채워지면 능력 입자들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게 되고, 이런 입자들이 많아지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능력 도약'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 수 있다. 능력 입자들의 도약에 필요한 노력 에너지가 채워지는 동안 우리는 실제로 힘듦을 그만큼 느끼게 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우울, 좌절, 절망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훈련자가 느끼는 힘듦, 우울, 좌절 같은 멘탈 현상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필요한 에너지가 채워지고 있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요컨대, 멘탈 현상 자체는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이고 과학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멘탈 문제는 성장 과정 속에서 능력 성장이 진행중이라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만약, 성인이 영어 훈련을 하고 있는데도 이런 멘탈 현상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쩌면 그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스스로는 훈련을 오래 해 왔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런 현상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면 겉도는 훈련이 그만큼 계속되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3) 멘탈 현상은 반복되지만, 일시적이다.
실제로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다른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우울, 좌절, 절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지속되는 동안 함께 반복되면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훈련을 하다 보면 새롭게 시작되는 경우가 여러 가지 있다. 예를 들어서, 새로운 자료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새로운 방해문제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새로운 수준의 성장 목표를 준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그것에 익숙해지는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서 그만큼 새로운 노력 에너지가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훈련자는 당연히 힘들어지게 되면서 심하면 절망 같은 멘탈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게 된다. 그리고 훈련자가 느끼는 이런 멘탈 상태 변화는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 동안 계속 반복된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멘탈 문제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훈련자가 새로운 목표의 필용성을 느끼게 되면 언제든지 멘탈 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훈련자가 외부의 상황에 익숙해지게 되면 다시 또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즉, 멘탈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울, 좌절, 절망은 외부 상황에 따라서 계속 반복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일시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이런 이해를 통해서 훈련자가 멘탈 문제라는 것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일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4) 멘탈 문제 대응 원리
또한 훈련자의 영어 능력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그와 함께 훈련자가 감지해 낼 수 있는 방해 문제들의 수준도 깊어지고 높아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목표 수준도 높아지게 된다. 이와 함께 멘탈 문제의 위험성은 어느 순간부터는 약해질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훈련자의 능력 수준이 자신이 기대하는 최종 목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멘탈 현상도 계속 함께 간다. 이 말은 멘탈 문제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훈련 기간 동안 계속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즉, 각자의 '의지와 인내'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멘탈 문제는 '제거 대상'이 아니다. '의지와 인내'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제어하는 '관리의 대상'이다.
다시 말하면, 멘탈 문제의 경우는 해결해서 완전히 없애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의지와 인내'로 무조건 참고 견디는 대상으로 봐서도 안된다. 그것은 '멘탈 관리 감각'의 성장에 바람직하지 않다. 멘탈 문제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를 해 나갈 때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멘탈 변화 패턴'이라는 개념이 있다.
5) '멘탈 변화 패턴' 개념 활용
훈련자들은 멘탈 현상의 반복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멘탈 상태의 변화 패턴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훈련자들은 각자 자신의 성향에 따라서 소리와 표현 중에서 강조하는 비중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듣기와 말하기 중에서 강조하는 비중이 다를 수 있다. 다른 방해 문제들은 잘 받아들이다가도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부분에서 문제들이 생기면 크게 실망하면서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하게 되면 그것은 우울, 좌절, 절망으로 발전하게 된다. 만약, 훈련 과정 속에서 새로운 영어 자료를 도입했을 때 그 자료에서 자신이 민감해 하는 문제들이 자주 등장하게 되면 멘탈 문제가 나타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문제가 해결되어서 선택한 영어 자료에 익숙해지게 되면 멘탈 문제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이런 전체적인 변화 패턴이 훈련자마다 고유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만의 '멘탈 변화 패턴'에 해당한다.
각자의 '멘탈 변화 패턴'은 고유하다.
이런 '멘탈 변화 패턴'을 인식할 수 있으려면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멘탈 상태가 외부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경험들이 반복되어야 자신만의 변화 패턴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훈련자들이 만약 자신의 '멘탈 변화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면, 이제는 자신이 느끼는 우울, 좌절, 절망 같은 기분들을 상당히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면, '또 시작되었군'이라는 혼잣말이 자신도 모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루틴대로 그 상황에 대응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사실 이런 수준의 대응이 가능해진다면 멘탈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게 된다.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게 된다.
자신의 멘탈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수 있는지는 뒤에서 계속 알아 본다.
1.2. 멘탈 관리 방식
멘탈 현상이 나타났을 때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급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 있고 그리고 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방식이 있다.
1) 단기적 대응 - 목표와 기대 수준을 단계적으로 조율한다.
앞에서 method, way 관점에서 '방법을 고민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 봤다. 이것을 멘탈 문제를 대응해 나가는데 활용할 수 있다. 한 번에 너무 높은 목표 수준을 스스로에게 기대하면, 그로인해서 훈련이 힘들어지면서 우울, 좌절, 절망을 느끼게 될 수 있다. 훈련자들은 자신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목표를 좀 더 구체적인 단계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다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인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다. 이것은 '방법을 고민하는 방법'에서 말한 '현재 상태 판단', '대응 방법 판단'을 적용해 나가는 방식이다.
'현재 상태 판단', '대응 방법 판단'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
이것이 단기적 대응이다. 이것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의 대응이다.
2) 장기적 대응 - 멘탈 관리 감각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대응한다.
이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즉, '멘탈 관리 감각'을 정상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 '멘탈 관리 감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멘탈 현상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훈련자들은 자신만의 '멘탈 상태의 변화 패턴'을 경험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멘탙 현상 개념' 이해하기, 자신의 '멘탈 상태 변화 패턴' 관찰하기
이것을 장기적인 시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것을 말한다.
참고) 멘탈 문제 디버깅 멘탈 문제를 관리해 나가는 접근 방식이라는 것은 EOEP 용어로 말하자면 멘탈 문제를 디버깅해 나가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디버깅 관점에서 보면, 멘탈 문제 또한 영어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 유지되는 것을 방해하는 '방해 문제'에 해당한다. 즉, 멘탈 상태를 관리한다는 것도 큰 차원에서 보면 디버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그림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멘탈 문제 디버깅 과정> 훈련 과정 속에서 우울, 좌절 같은 멘탈 현상을 느끼게 되면, 그때가 바로 멘탈 차원의 '방해 문제'가 감지되는 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원인을 살펴 보고 그것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것이 멘탈 문제의 디버깅이다. 이를 위해서 훈련자들은 관련된 개념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즉, 멘탈 문제의 구체적인 원인을 살펴 보는데 필요한 개념들을 알아야 하고, 그리고 멘탈 문제를 어떤 식으로 줄이고 그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개념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개념들이 없게 되면, 자신의 생각과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참고 버티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말한대로, 멘탈 관리 감각의 성장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게 된다. 이후에서는 멘탈 관리에 필요한 개념들을 알아 본다. |
1.3. 멘탈 문제의 특성
멘탈 문제는 다른 일반 '방해 문제'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들이 있다. 앞에서 말한 내용들과 그리고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그것의 특성들을 정리한다.
1) 멘탈 문제는 타이밍과 관련되어 있다.
멘탈 문제라는 것은 훈련 초기부터 발생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훈련이 진행되고, 실제로 능력의 성장을 기대하게 되는 시기가 되면 등장한다. 즉, 자신의 기대 수준과 현실 수준을 비교했을 때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멘탈 문제의 특성들과 관련된 개념들을 알고 있는지의 여부가 이때부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멘탈 관련 개념들을 처음부터 알아 둬도 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때부터 살펴 봐도 된다는 것이다.
2) 멘탈 문제는 발생하는 반복 패턴이 있다.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새롭게 시작되는 경우가 여러 가지 있다. 예를 들어서, 새로운 자료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새로운 방해문제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또는 새로운 수준의 성장 목표를 준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그만큼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가게 되면서, 당연히 힘들어 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많이 해 온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성취한 것이 없는 듯한 우울한 기분이 등장하게 된다. 이렇게 등장한 우울함이 다시 사라지는 과정도 일정하다. 선택한 영어 자료에서 등장하는 발성, 발음, 리듬, 어순, 어휘, 문법, 사고 방식 유형의 방해 문제들에 점점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해당 자료에 익숙해지는 만족도도 점점 높아지게 되면, 겪고 있던 멘탈 문제도 자신도 모르게 사라지게 된다. 이런 과정이 상황에 따라서 계속 반복되어 간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멘탈 문제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외부의 훈련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멘탈 관리 측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통찰에 해당한다. 설령, 현재는 크게 공감할 수 없더라도, 기억은 하고 있어야 한다.
3) 멘탈 문제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다.
이 또한 멘탈 문제의 중요한 특성이다. 예를 들어서, 발음 문제 같은 경우는, 그것에 익숙해져서 해결되면 해당 문제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멘탈 문제는 그럴 수가 없다. 훈련이 진행되면서 훈련자의 능력 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그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방해문제의 수준도 그만큼 또 높아지게 된다. 그로 인해서, 멘탈 문제는 강도가 약해질 수는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시 말하면, 멘탈 문제의 경우는 그것을 해결해서 완전히 없애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의지와 인내'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관리를 해 나가야 하는 대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4) '멘탈 현상'과 '멘탈 위기'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멘탈 문제는 구체적으로 '멘탈 현상'과 '멘탈 위기'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멘탈 현상'이라는 것은 현상일 뿐이다. 그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훈련이 힘들다고 느껴지거나 또는 우울, 좌절, 절망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힘든 훈련에서 이런 현상이 없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멘탈 현상’에 정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서 그것이 악화되면 '멘탈 위기'로 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단순히 현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만약, '멘탈 위기'가 더 심해지면 결국 훈련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멘탈 현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것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응하는 훈련자의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멘탈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은 그것에 대응하는 훈련자의 마음의 자세와 방식에 달렸다는 것이다.
5) 멘탈 문제는 능력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멘탈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 단순히 훈련자를 힘들게 만드는 쓸모없는 것만은 아니다. 성장 과학 차원에서 보면, 멘탈 문제는 능력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감각 차원에서의 능력 수준의 상태 변화는 항상 단계적으로 일어난다. 모든 능력들은 '초기 상태, 이해 상태, 익숙 상태, 성숙 상태'로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성장하게 된다. 이런 상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그만큼 필요하다. 그 에너지는 훈련자가 반복 훈련을 통해서 채워야 한다. 그런데, 그 에너지기 채워질 때마다 훈련자 입장에서는 힘들어지고 우울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멘탈 현상과 멘탈 위기를 경험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필요한 성장 에너지가 현재 채워지고 있는 과정이라는 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즉, 크고 작은 멘탈 현상들은 그만큼의 능력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상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해석은 억지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과학 세계에서 일어 나고 있는 현상들이다.
2. 멘탈 관리 구현
실제 상황에서의 멘탈 문제에 대한 대응은 실제로 훈련자가 느끼는 심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해 나갈 수 있다. 훈련자가 느끼는 심각도에서 따라서 '맴도는 기분', '슬럼프'로 구분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멘탈 문제의 수준>
'맴도는 기분'은 상대적으로 심각한 정도는 낮지만 이 또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것이 관리가 되지 않으면 나중에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심각도를 기준으로 해서 '사전 예방'한다는 기분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또는 '사후 대응'한다는 기분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자의 '의지와 인내'가 작동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의 '의지와 인내'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과는 다르다. 기본 개념과 성장 방향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의지와 인내'이다. '개념있는 의지와 인내'는 결국 관리 감각의 성장으로 나타내게 된다.
2.1. 사전 예방 전략
'사전 예방 전략'이라는 것은 '바뀔 수 있는 부분과 바뀔 수 없는 부분'을 구분하고 그리고 '바뀔 수 없는 부분'은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전략이다. 그렇게 해서, 좌절 절망 같은 멘탈 현상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시각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런 사전 예방 능력을 어떤 식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지를 알아 본다.
1) 영어 훈련 속성 이해하기
앞에서, 영어 훈련의 피할 수 없는 속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었다('영어 공학'). 이런 속성들 때문에 결국은 힘든 훈련에서 슬럼프, 좌절, 절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고, 말한 대로 이런 문제를 완전히 제거할 수도 없다. 이런 사실들을 알아 보는 이유는 '영어 훈련이 힘들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려는 의도가 아니다. 이런 멘탈 현상들은 능력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그것들이 갖는 과학적 의미와 가치가 분명히 있다. 훈련자들을 단순히 힘들게 만드는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니, 너무 부정적인 측면에서 몰입해서 자신의 힘든 감정을 너무 과장해서 해석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훈련의 속성들과 멘탈 문제의 특성들을 이해했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힘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석하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이 실제 해석 결과에 따라서, 힘든 상황이 단순한 현상으로 끝날 수도 있고 아니면 심각한 멘탈 문제로 변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멘탈 문제는 말 그대로 '마음의 문제'이다. 그러나 마음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울, 좌절 같은 문제가 발생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멘탈 현상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는 연습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객관적,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변해 가야 한다. 그렇게 될 수록, 멘탈 문제도 현상에서 위기로 넘어갈 위험성도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2) 현재 상태를 판단하는 연습 시도하기
전체 변화 과정 중에서 현재 자신의 상태 수준을 판단하려는 노력은, 훈련의 조율과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멘탈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현재의 힘든 상황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대신에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려는 자세로 접근하게 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사고 습관이 형성되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다시 말하면, 방해 문제에 익숙해진 정도에 대한 판단, 선택한 자료에 익숙해진 현재 수준에 대한 판단, 능력이 성장한 현재 수준에 대한 판단을 시도하다 보면, 설령 이런 판단들이 현재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상태 변화 체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훈련을 바라 보는 시각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멘탈 문제를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보려고 하는 시각의 성장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핵심은 힘든 상황을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3) 현재 반복의 직접적인 목적과 목표 결정하기
이 또한 훈련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선택한 영어 자료를 매일 반복하기는 하지만, 기계적으로 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설령, 그렇더라도 지금 현재 시점에서의 자신이 하는 영어 반복의 직접적인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소리 차원 또는 구체적으로 발음 차원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만족스럽게 만들겠다는 식의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멘탈 포커스도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만약, 이런 식의 목적과 목표가 없이 하는 반복은 그만큼 쉽게 지루함과 피로감에 빠지게 된다.
훈련자들은 이를 위해서 EOEP 체계들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훈련 진행 체계' 또는 '상태 변화 체계' 또는 '통합 훈련 체계'에서 말한, 훈련 구현 전략, 원리 원칙 등을 기준으로 해서 각자의 현재 위치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해서 훈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직접 목적과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맞게 훈련을 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식으로 접근하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전체 훈련의 모습을 보는 시각이 성장하게 되고 그리고 훈련에 대한 방향 감각과 상태 변화의 판단력 등이 성장하게 되면서, 자신의 훈련에 대한 믿음 또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된다.
4) 자신의 성향과 성격 이해하기
훈련자들은 훈련 과정을 통해서 영어 훈련의 속성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속성도 알아 가야 한다. 모든 훈련자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성향, 성격, 기호를 가지고 있고, 그것은 각자의 훈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은 부담이 없이 즐기는 식의 훈련을 좋아할 수 있다. 있고 어떤 사람은 강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선택하려고 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은 훈련의 속도를 도전적으로 높여 가는 식으로 접근하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현재 단계의 목표를 충분히 깊게 달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식으로 해서 안전하게 접근하려고 할 수도 있다.
자신이 평소 훈련을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그리고 평소 힘든 상황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 등을 알아 두면, 자신이 현재 힘들어 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전에 힘든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방향으로 조치를 해 나가는 것도 그만큼 가능해지게 된다.
5) '그럴 수 있다'는 해석 연습하기
훈련에서의 우울, 불안, 초조, 좌절, 절망 등은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론만 있다고 해서 말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상황에서 자신이 그런 현상을 겪게 되면, '남 얘기 하듯이' 객관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이 또한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지금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봐야 할 시기인지'를 판단하는 것부터 연습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사고를 전환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 전환이 습관화되면, 그것이 멘탈 관리 능력의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6) 실제 예방 조치 취하는 연습하기
멘탈 문제가 발생할 때면 그에 대한 사전 징조가 있다. 예를 들어서, 당장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가 지속될 수 있다. 또는 현재의 훈련 강도로 인한 부담과 스트레스 등이 멘탈 문제로 변할 위험이 높겠다는 느낌이 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훈련자들 느끼는 이런 사전 징조들은 각자 다를 수 있다. 훈련자들은 평소 자신의 훈련을 관찰해서 이런 패턴들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실제로 그런 사전 징조들을 감지하게 되면, 그것에 미리 대응해 보는 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전날 잠자리에 들면서 다음 날 할 일을 미리 생각해 두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고 또는 훈련의 강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율하기 위해서, 영어 자료를 다소 수준이 낮은 것이나 또는 이전에 이미 훈련했던 것으로 변경하거나 또는 반복 옵션을 조율해서 수준을 낮추는 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2.2. 공격, 대기 개념
사전 예방 노력을 한다고 해서 모든 멘탈 문제들이 예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심각한 슬럼프와 같은 위기 상황으로 변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사전 예방과는 다른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 이곳에서는 일단 사후 대응을 적절하게 수행하는데 필요한 '공격과 대기'라는 개념을 알아 본다.
1) 대기 개념
심각한 슬럼프 상태에 빠지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은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될까, 이렇게 해서 언제쯤 가능하게 될까'와 같은 회의감이 모든 생각과 마음을 뒤덮게 된다. 이 정도가 상태가 되면, 영어를 반복하고 있어도 머리에 전혀 들어오는 것이 없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어떤 새로운 시도도 효과를 보이지 못하게 된다. 계속 겉돌게만 되는 것이다. 훈련자가 이때 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훈련자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목표 달성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좌절과 절망 등은 효과, 효율, 목표와 같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 슬럼프 상황에서는 먼저 이런 욕심을 잠시 내려놔야 한다. ‘반복하고 있는 영어에 익숙해지겠다, 방해 문제들을 해결하겠다' 또는 ‘훈련을 잘하겠다, 능력을 성장시키겠다’ 등의 마음은 현재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만약, 슬럼프 상태에서 너무 무리하게 자신을 몰아붙이거나 또는 너무 공격적인 '의지와 인내'로만 밀어붙이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견딜 수 있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훈련자가 해야 할 두번째 일은, 기다리는데 필요한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욕심을 내려 놓는다고 해서 반복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이때의 훈련이라는 것은 기다리는 시간을 필요한 만큼 채우기 것이 직접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주문을 외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겉도는 반복'이라도 계속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훈련에 적응하지 못한 초기 시절의 ‘겉도는 반복’과는 다르다. 초기의 '겉도는 반복'은 멘탈 포커스, 디버깅 같은 기법들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개념은 경험한 상태에서 훈련자가 전략적으로 일부러 하게 되는 '겉도는 반복'이다. 즉, 열정과 의지는 낮은 상태라도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하는 것에는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멘탈 포커스가 가게 된다. 이런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공중에서 먹이를 기다리는 독수리와 같다고도 할 수 있다. 훈련자는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는 시기를 기다리는 독수리인 것이다. 이런 시기를 EOEP에서는 '대기 모드'로 부르고 있다. 자신의 마음과 자신의 훈련을 그냥 있는 그대로 계속 관찰만 하면서 반복하고 있는 시기이다.
2) 공격 개념
대기 모드에서의 반복을 하고 있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서, 현재 자신의 훈련에 대한 문제 의식이 느껴지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생겨날 수 있다. 문제 의식이나 아이디어를 느끼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때로는 아무 이유없이 그냥 '다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아날 수도 있다. 미세한 긍정적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의지가 빅뱅처럼 터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모든 것들이 다시 긍정적, 희망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을 EOEP에서는 ‘공격 모드 XE "공격 모드" ’의 시작이라고 부르고 있다. ‘공격 모드’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이제는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 채듯이 훈련을 최대한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모든 영어를 이해하고 그것에 익숙해지겠다, 능력을 한 단계 높게 만들겠다, 훈련의 효과를 높이겠다’와 같은 모든 욕심을 드러내 놓으면서 최대한 많은 훈련 시간을 확보하고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집중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런 대기 모드와 공격 모드를 반복하다 보면 또 다른 수준의 멘탈 관리 능력이 성장하게 된다.
2.3. 사후 대응 전략
대기 모드와 공격 모드에 대한 개념들 자체는 이론이다. 슬럼프를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경우 훈련자들이 해야 할 일들을 몇 가지 알아 본다.
1) 대기 모드로 전환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멘탈 문제에 처음 접하는 훈련자들은 자신이 힘들다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대기 모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힘든 상황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는 효과와 효율을 목표로 하는 훈련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대기 모드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훈련자들은 자신이 힘들어 지기 시작하면, 우선 의지와 인내로 참아야 할 상황인지 아니면 대기 모드에 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먼저 시도해 봐야 한다. 그리고 판단 결과 필요하다면 훈련자들은 욕심을 내려 놓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독수리 모드로 들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초조와 우울 불안의 상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2) 멘탈 변화가 일어난 상황과 그 패턴을 관찰한다.
대기 모드에 들어가서도 반복 훈련은 유지해야 하지만, 이때의 관심과 주목의 방향은 효과와 효율을 지향하는 시기와는 다르게 바뀌어야 한다. 우선 어떻게 해서 자신의 현재 위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그 동안의 상황 변화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전에는 어떻게 대응을 했고 어떻게 다시 좋아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상기해 볼 수 있다. 이런 관찰을 통해서 자신만의 멘탈 변화 패턴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멘탈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도 그만큼 더 쉽게 된다. 즉, '올 것이 왔고 그리고 시간이 되면 갈 것이다'는 식의 cool한 대응이 조금 더 쉽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수준이 된다는 것은, 멘탈 문제가 영어 훈련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3) 위기를 기회로 보는 사고 전환 연습이 필요하다.
앞에서, '멘탈 문제는 능력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단순히 이론적인 차원의 말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빠져 있는 슬럼프 상황이 크면 클수록, 자신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목표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이다. 슬럼프 상황이 힘들면 힘들 수록 그곳에서 빠져 나오는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그러나 일단 빠져 나오게 되면 달성하게 될 목표 수준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 시점에서 생각하고 있는 목표 수준을 조금 낮출지 아니면 힘들더라도 견딜지는 각자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멘탈 위기나 슬럼프 등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멘탈 위기나 슬럼프를 대하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멘탈 문제를 관리하는 역량의 성장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3. 멘탈 관리 기법
훈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동기부여 기법들도 많이 있다. 훈련자의 성향에 따라서는 이런 기법 개념들이 멘탈 관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동기부여를 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좋은 개념들을 소개한다.
3.1. 학습된 무력감 깨기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성과가 나지 않는 일을 계속 하다 보면 무력감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서 이후에 하게 되는 다른 모든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의 일과 뒤의 일이 전혀 상관없는 경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반대로 봤을 때, 일이 자신의 생각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자신이 잘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먼저 하고 나서 원래 일로 돌아 오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 훈련에서도 이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훈련이 힘들거나 또는 '해도 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들 때는, 좀 더 쉽게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조정을 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전 훈련을 통해서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진 기존의 영어 자료를 다시 활용할 수도 있다. 또는 아주 쉬운 다른 영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또는 반복 옵션을 활용해서 훈련의 강도와 수준을 아주 낮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대기 시간'을 보내면서, '공격'할 시기를 조금 더 앞당겨 나갈 수 있다.
3.2. Inch by inch
‘Any given day’라는 오래된 미식 축구 영화가 있다. 경기에서 지고 있는 선수들을 앞에 두고 알파치노 배우가 하는 명연설로 유명하다. 이 영화 대사에 나오는 inch by inch, One inch, at a time이라는 용어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기부여 목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스포츠와 인생은 현재 위치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1 inch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수많은 반복 노력을 해야 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 훈련을 해 보면 1 inch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아무리 많이 달려 왔고 그리고 아무리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도 만약 자신이 원하는 최종 목표치에서 1 inch만 부족해도 우리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그 마지막 1 inch가 채워졌을 때 우리는 환희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 1 inch를 채우는 것이 쉽지가 않다. 때로는 전체 숲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시간 동안은 현실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1 inch를 채우는데 집중하면서 보내야 한다.
능력이 성장하는 과정속에서 자신이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1 inch 너머의 세계는 상상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심으로 훈련을 대하는 사람이라면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로 느껴지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서 실제로 1 inch 너머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 그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느껴지게 된다. 이 말은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하늘과 땅 차이의 기분이 실제로는 종이 한 장의 차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미리 좌절과 절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영어 훈련을 왜 하는지, 왜 익히고자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목적과 목표이다. 이것이 있다면, 눈 앞에서 우선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1 inch 목표를 향해서 계속 나가면 되는 것이다. 마지막 1 inch를 채울 수 있을 때까지 그저 One inch at a time으로 간다는 자세면 된다.
3.3. 훈련과 감상의 분리
참고로, 훈련 과정 속에 특히 훈련 초기, 중반에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있다. 흔히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라’는 말이 있다.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어 훈련에서는 이 구분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감각 차원의 훈련'과 '실전 차원의 훈련'은 다른 차원의 훈련이다.
실전 차원의 듣기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훈련자라면 영화 등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훈련 효과를 볼 수도 있고 능력이 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리와 표현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도 생성되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아무리 오래 감상하고 있다고 해도 훈련 효과와 능력 상태가 변하기는 힘들다. 그들에게는 영어 소리가 그저 음향 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아직 기본적인 소리와 표현에 대한 감각 능력이 부족하고 그래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감상과 훈련은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 구분이 없어지면 역효과가 생기게 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도 자신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감상하고 있는 시간을 훈련 시간으로 포함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는 아닌데, 자신은 많은 시간을 훈련했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게 되고, 이것은 나중에 좌절, 절망 같은 멘탈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감상만으로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훈련자라면 감상과 훈련은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상을 할 때는 기분전환한다는 자세로 편하게 관람하면 된다. 관람을 하면서도 계속 발음이나 단어에 신경쓰게 되면 휴식도 아니고 훈련도 아니게 되어 버린다. 쉴 때는 쉬고 훈련할 때는 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3.4. Observing Self 개념
흔히 하는 말로 '상황이 힘들어지고 고민이 생길 때는 한발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보라'고 한다. 어려운 상황을 제3의 입장에서 보도록 노력해 보라는 의미이다. 힘든 모든 일들을 제3의 입장에서 보면 훈련자들은 모두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하나는 '선수로서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잘 해 나가고 있는지를 관리 감독하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이다. 힘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구현되기 위해서는 이 두 역할이 협업을 잘 해 줘야 한다.
현실에서는 이 두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들이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관리자에게 필요한 경험과 지혜가 부족할 수도 있고 그래서 관리자 역할이 제대로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선수로서의 투지와 의지와 인내가 보완해 줘야 한다. 반대로 선수로서의 능력과 자질이 약간 부족한 상황이라면 좀 더 그 선수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관리자 능력이 보완해 줘야 한다.
그런데, 육체적인 몸은 하나인데, 역할을 둘로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를 위해서 취할 수 있는 것이 '제3자의 입장'이다. 이렇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시각을 갖게 될 수 있게 되면서, 생각지 못했던 영감들이 떠오를 때가 많다. 이것은 예를 들어서, 바둑이나 또는 게임에 직접 참여하는 당사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부분들이 옆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는 것과 유사한 원리이다.
이렇게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선수와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observing self[1]’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훈련을 제3의 입장에서 내려다 보면 상황 판단도 객관화될 수 있고 또한 자신의 훈련에 대한 공감도 높아지게 된다. 상황 공감을 하게 되다 보면 자신의 시행 착오에 대해서 또는 훈련 현실에 대해서 ‘그럴 수 있지’라는 식의 cool한 대응이 좀 더 자연스럽게 가능해지게 된다. 그만큼 멘탈 문제의 위험성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